수두와 대상포진은 같은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 발생하지만, 감염 시기와 증상이 다릅니다. 수두는 주로 어린이에게 발생하며 전염성이 강한 질환인 반면,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재발하는 질환입니다. 대상포진은 신경을 따라 발진과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면역력이 저하된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질환의 원인, 증상, 치료법을 비교하여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수두와 대상포진의 원인 차이
수두와 대상포진은 모두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에 의해 발생하지만, 감염 방식과 발병 원인이 다릅니다. 수두는 처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감염된 사람과 직접 접촉하거나 공기를 통해 쉽게 퍼질 수 있으며, 특히 유치원, 학교 같은 공동생활공간에서는 빠르게 확산됩니다. 한 번 수두를 앓고 나면 대부분의 경우 평생 면역이 형성되어 다시 감염될 확률이 낮지만, 면역 체계가 약한 일부 사람은 예외적으로 재감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수두를 앓고 난 후에도 바이러스가 신경절(신경 세포가 모여 있는 곳)에 잠복해 있다가, 몸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노화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성화됩니다. 이 과정에서 신경을 따라 통증과 함께 발진이 생깁니다. 따라서 수두는 처음 감염될 때 발생하는 질환이고, 대상포진은 이미 감염된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수두와 대상포진의 증상 차이
두 질환 모두 피부에 발진과 물집이 생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증상의 양상과 발생 부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수두는 먼저 발열, 두통,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얼굴, 두피, 몸통, 팔, 다리 등 신체 전반에 걸쳐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시작됩니다. 이 반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투명한 액체가 찬 물집으로 발전하며 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물집은 서서히 터지고 딱지가 형성되며, 보통 1~2주 내에 완전히 회복됩니다. 반면, 대상포진은 전신이 아니라 신경을 따라 국소적으로 발진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몸의 한쪽에만 띠 모양으로 발생하며, 주로 흉부, 허리, 얼굴, 목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진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피부가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감각 이상이 나타나며, 이후 해당 부위에 붉은 발진과 물집이 생깁니다. 대상포진은 신경을 침범하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신경통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하며,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신경통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대상포진이 얼굴이나 눈 주변에 발생하면 실명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두와 대상포진의 치료 방법
수두와 대상포진 모두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회복을 돕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두는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 회복되지만,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칼라민 로션을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열이 동반될 경우 해열제를 복용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수두가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아시클로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대상포진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발라시클로버, 팜시클로버)를 복용하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증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므로 소염진통제, 신경통 치료제(가바펜틴, 프레가발린) 등이 함께 처방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치료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두와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어린이는 수두 백신을 필수로 접종해야 하며, 아직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성인도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예방 백신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이 권장되며, 한 번 맞으면 대상포진 발생 위험을 줄이고, 발생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게 지나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수두와 대상포진은 같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지만, 감염 시기와 증상이 다릅니다. 수두는 처음 바이러스에 감염될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신에 발진이 퍼지며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반면,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재발하는 질환으로, 신경을 따라 특정 부위에 극심한 통증과 발진이 나타납니다. 대상포진은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예방 접종을 통해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대상포진 예방에 중요한 만큼 평소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하시기 바랍니다. 🙂